My family

태연이 블로그 재시작!

Theodore's Dad 2009. 3. 1. 19:31

 

 

오랫만에 키보드를 잡는다.

그 동안 여러 이유가 있어서 태연이의 블로그를 작성을 못했다.

우선 첫번째는 원래 회사에서 점심시간 막간을 이용하여 작성을 하고는 했었는데, 점심시간에 공장간 이동을 하는 바람에 잘

못했던것도 있고 집에 오면 녹초가 되어있어서 못했던 이유가 있다.

두 번째 이유는 회사에서 혹시라도 신분이 노출이 될까봐 아예 네이버 블로그 화면을 접속을 안했다.

 

하지만 최근에 들어서 모든 것이 다 open이 되고, 태연이 자료의 정체를 보며, 또한 나의 일기에 대한 정체를 보면서

다시 시간을 내서 써야겠다는 마음을 가졌다.

 

그동안에 많은 일들이 있었다.

우선 첫번째는 태연이가 밥을 잘먹기 시작했다. 그래서 요즘 똥이 사람똥처럼 나온다. 반고체로 나온다는 것이다.

그래서 대변 볼때 힘을 많이 줘야하기 때문에 일볼때면 울거나 힘을주느라 입을 헤벌리면서 상당시간을 가만히 서있다.

태연이가 밥을 잘먹는데도 불구하고 태연이가 걸으려 하지 않는다. 남자아이들 보통 늦어도 14~15개월에는 걷는데 우리 태연이는 보는 이들을 즐겁게 하려고 할 때만 걷는다. 그리고 밥을 먹기 시작하면서 음식을 많이 먹다보니 약한 알레르기 반응이 많이 일어나서 예전 분유 먹던 시절 보다는 많이 가려워한다. 피부는 전반적으로 좋아지긴 했지만, 심한 건성을 보여서 안타까울 때가 많다.

 

두번째는 델리를 세원에 경비견으로 임시적으로 놓기로 결정을 봤다. 우선 2~3개월간이라도 집에서 모든 델리의 영향력이 없어질때까지

보고 태연이 상태의 호전을 보기로 했다. 나도 델리가 회사에 있으면 점심에 산책가기도 좋고 여러모로 win win이다.

 

세번째는 신영이가 복학을 했고, 공부 마칠때 까지 태연이를 돌볼 이모님을 구했다. 비록 연길 사람이지만 한국에서 11년 넘게 살고, 머리도 상당히 있는 편에다가 부지런하셔서 아기를 아주 잘돌본다. 중간중간에 집에와서 체크를 하면 태연이랑 매우 잘 놀고 있는 모습을 항상 보인다. 매우 잘된것은 그동안 아침운동을 태연이 때문에 못했었는데, 이모님 덕분에 아침에 신영이랑 헬스장 가서 아침운동을 재개 할 수 있어서 나는 매우 기쁘다. 결국에는 정신적, 육체적으로 건강한 엄마 아빠가 되어야 태연이도 건강하게 클 수 있기 때문이다.

 

부수적인 큰 사건들은

-새로운 OS를 공부하기 위해 맥북프로를 구입해서 쓰고 있다. (진짜 맥으로 전환하는것은 매우 어렵고 우리나라 환경은 맥을 쓰기에는 너무 힘들다)

- 회사 문제해결을 위해 브라질 출장을 갔다왔다. (브라질 물가가 우리나라 보다 비싼 듯하다. 이놈의 환율..)

 

아무튼 신영엄마와 3월 2일부터 같이 그동안 쪄온 살들을 제거하고 더 건강하게 살기 위해 운동시작을 재개하기로 했는데

블로그를 부지런히 업데이트하면서, 다이어트 일기도 작성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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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이건 태연이를 위한 한마디.

태연아 나중에 또 커서 이 걸 읽겠지만 지금 아빠 나의 만 28세에서 느끼는 것중 하나가 바로 의사결정의 어려움이다.

나이를 한살씩 더먹어가면서 더 비중이 높은 의사결정을 내리게 되는데, 인생은 정답이 없기 때문에 우리는 의사결정을 내리고

그 결정에 대한 feedback을 꾸준히 챙기고 수정 개선을 해야한다. 그러면 바른 길로 갈것이다. 우리가 통제 할 수 있는 것은 세상에 없기때문에 우리는 최대한 좋은 결정을 내릴려고 Pros and Cons를 따져보고, 의사결정에 따른 파생여파들을 계산하려고 한다.

물론 이러한 계산이 시뮬레이션이 되어서 앞으로 생각을 하는데 도움이 많이 되고 계획을 짜는데 도움이 많이 되지만. 어떤 의사결정이 옳은지를 알려주기는 힘들다.

 

요즘들어 의사결정중에서 Tradeoff 가 거의 동일한 두가지 옵션중에서 양자 택일을 해야할 때가 많다.

쉽게 예를 들어서, 책을 한권 밖에 읽을 시간이 없는데

한권은 나의 능력을 업그레이드 시켜주는 책이고

한권은 나의 정신상태를 편안하게 해주는 책이다.

 

능력 업그레이드 시켜주는 책은 읽으면 개인 발전이되지만 그만큼 업무를 잘하게 되고 더많은 업무를 해야하는 상황이 연출이 되지만

성장하는 느낌을 받게 되어서 인생 정체에 대한 스트레스가 줄어든다.

한편 정신 상태를 편안하게 해주는 책을 읽으면 마음의 평화가 와서 현재 업무를 더 열심히 할 수 있지만 능력개발적인 부분이 부족하여

인생적으로는 훨씬 여유가 있지만, 성장을 못하고 있다는 스트레스를 받게 된다.

 

두가지를 따졌을 때 결국에는 정답은 없다. 뭐를 읽어야 할것인가. 두가지를 다 읽으면 되지 않느냐,그렇지만 인생의 시간은 제한적이고

주로 한가지 밖에 못 읽을 때가 많다. 즉 두가지일 중에서 한가지밖에 선택을 못할 정도로 인생의 시간은 짧다는 뜻이다.

물론 나이가 60이 넘어서 제2의 인생을 살때 다시 해볼수는 있지만 현재아빠 시대에서는 28세의 나이에서는 한가지를 선택해야만 한다.

 

그래서 태연이한테 얘기하고 싶은 결론은 너무 의사결정에 대해 스트레스를 받지 말라는 것이다.

충분히 시뮬레이션을 하고 생각을 해봤다면 태연이한테 끌리는 것을 하도록 권유를 하고싶다. 그리고 그 결정이 최고의 결정이 될 수 있도록 부지런히 노력을 하면 되는 것이다. 그러다가도 안되면 다른 방법을 찾으면 되는거고 실패를 통해 많은 것을 배울 수 있게 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