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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찮은것

Theodore's Dad 2013. 5. 14. 09:59

세상에는 귀찮은 일들이 정말 많다. 그래서 현대인들은 자동화되어가는 세상에서 귀찮은 일들을 안하기 위해서 최소화하고, 아웃소싱하고, 기기에 의존할 때가 많다. 하지만 내가 살아가면서 느낀 가장 중요한 것은 귀찮은 일들이야 말로 자신의 인생에 있어서 가장 부가가치가 있는 일들이라고 생각한다. 이유는 간단하다. 귀차니즘은 보통 나중에 큰 걱정을 가져오게 되고, 작은일들은 처리하게 되면 마음의 평화가 오기 때문이다.

오늘도 이 비디오를 보면서 스마트폰을 아이들에게 넘겨주는 부모들을 많이 본다. 우리 역시 스마트폰을 쥐어주게는 하지만 주중에는 특별한일 없으면 사용을 전혀 못하고, 주말에만 할 수 있게 하는데 규칙은 본인들이 읽어야할 책들을 다 읽고 중간 중간에 뛰어놀아야만 놀게해준다. 여기서 포인트는 애들이 스마트폰을 안들고 있을 때 부모가 아이들과 놀아주거나 적어도 놀수 있는 스케쥴을 짜줘야하기에 그런것이 귀찮아 안한 사람들은 막상 기기를 뺏고나면 아이가 할 것이 없고 뭘해야 할지 몰라 기기를 뺏아가기 힘들다. 그래서 귀차니즘을 과도하게 하는 부모는 아이에게 그냥 스마트폰을 넘기고 아이들은 그 증상으로 스마트폰 중독과 같은 부작용을 얻게 된다. 하지만 조금 귀찮은 것을 하는 부모는 아이들이 건강하게 자랄 확율이 높고, 같이 놀아주거나 스케쥴을 잘 만들어줘서 아이들이 다른곳에서도 재미를 느끼게 한다면, 아이들이 행복하게 자라고 건강하게 자라면서 나역시 아이들에 대한 스트레스로 골머리 아파할 필요가 없다.

이게 스마트폰에 국한 되는 것이 아니라, 육아도 마찬가지이다. 요즘 우리나라 여성들은 일을하면서 야근이 많고, 탁아를 할 수 있는 시스템이 아직 미흡한 점이 많아 아이를 돌보는 것을 완전 외주로 하는 경우가 많다. 그 외주처가 친정집이 될수도 있고, 보모가 될수도 있다. 잠시 아이를 돌보는것은 당연히 도움을 받는 것이 좋지만, 그래도 저녁에 한두시간은 꼭 아이와 시간을 보내는 것이 중요한데, 이마저 외면하게 되는 경우가 많다. 아이를 보는 시간이 줄어듬과 함께 아이가 나를 찾는 빈도수가 줄어들고 결국 그 gap에 대해서는 부모가 귀찮아도 많이 노력하고 더 움직여야하는데 기진맥진해서 퇴근하는 사람에게는 그 귀찮음이 아주 큰 장벽이 된다. 결국 아이와 거리가 생기게 되는데 일터에 나가서도 아이에 대한 걱정 때문에 일이 잘될 일이 없다.

주말에 가끔 와이셔츠를 다려야하는데 귀찮아서 안하면, 그 한주는 아침 마다 셔츠를 꺼낼때마다 짜증이 난다. 머릿속으로는 어떻게 하면 이 구겨진 셔츠를 가릴까, 더운데 상의를 입고나가야겠다라는 생각이 든다. 오후에도 더워서 상의를 벗기도 애매한 상황이 되고 하루종일 불편하다. 하지만 내가 20분 정도를 일요일에 귀찮은 일에 투자를 했다면 5일이 편했것이다.

다시한번 돌이켜 보면 내가 나의 인생에서 귀찮아서 안하는 것 중에서 나의 인생에 발목을 잡는 것이 있는지 없는지 보고, 빨리 귀찮은 것 하나를 "늘 노력해야하는 것"으로 바꾼다면 인생이 달라질 수도 있고, 나의 행복도 높아질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